코스피·코스닥 양극화…‘개미는 없다’
코스피·코스닥 양극화…‘개미는 없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17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부진·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코스닥 약세 지속될 듯

▲ 한국거래소 황소상.(사진=곽호성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상승 속에서도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양 시장의 시가총액(시총) 격차는 나흘 연속으로 최대치를 바꿨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차이도 31개월 만에 제일 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391조6890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198조4080억원)에 비해 1193조2810억원 많았다.

양 시장의 시총 격차는 이달 13일 1171조원으로 2015년 4월 23일(1170조원)의 기존 사상최대 기록을 깬 이후로 14일 1182조원, 15일 1184조원에 이어 전날 1193조원 수준으로 더 커졌다.

이는 코스피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시장 시총은 전날 1392조원으로 14일(1381조원) 사상최대 기록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총을 늘리고 있으며 시총 2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시총 상위주들도 시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시총은 지난달 23일(199조원) 200조원 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다시 늘어나지 못하고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216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던 코스닥시장 시총은 오그라들고 있다. 지수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전날 2,150선을 돌파했으나 코스닥지수는 600선 초반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수 격차는 1,536.2였다. 이는 2014년 8월 4일(1,539.5)이후 31개월 만에 제일 큰 격차다.

지금까지 두 지수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코스피가 2,228.96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2011년 5월 2일이다.

당시 코스닥지수는 516.76이었으며 두 지수의 격차가 1,712.2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나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일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것이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 글로벌 경기 기대감,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 지속적인 외국인 수급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내수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보복은 국내 화장품 업체와 여행, 면세점주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오주도 최근 활력이 다소 떨어져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