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오늘 방한… 북핵·사드 집중 논의
틸러슨 美국무 오늘 방한… 북핵·사드 집중 논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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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위협·中대화거론 와중에 틸러슨의 메시지 주목
▲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북핵 대응은 물론, 북한 제재를 회피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15일부터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동북아 순방에 나선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발 전용기편으로 방한한다.

틸러슨 장관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무장지대(DMZ)로 직행, 남북 분단의 현장을 목도한 뒤 오후 서울로 넘어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예방, 윤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과 회담 등 일정을 잇달아 소화한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발표되는 공동성명 등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의 회담에 이어 2번째인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이번 회담에서는 실전배치가 임박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공동의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독일 본)에서 의견일치를 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이 대북 카드로 만지작거리는 '세컨더리 보이콧',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 절차를 속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만나는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을 중단시키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윤 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할 틸러슨 장관을 상대로, 부당한 대 한국 경제 제재를 중단할 것을 중국 측에 강하게 촉구하길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의 대북 압박에 맞서 북한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동향이 위성에 포착되고 있고, 중국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의 메시지가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확실히 방점을 찍을지 여부, 일정 조건하에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할지 등이 관심을 모은다.

틸러슨 장관은 1박 2일간의 짧은 방한을 마치고 18일 오전 베이징으로 떠나며, 중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