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3개월 만에 0.25%p↑… "올해 추가 2차례 인상"
美기준금리, 3개월 만에 0.25%p↑… "올해 추가 2차례 인상"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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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 약 3∼4개월에 한 번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

▲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하는 모습.ⓒAP=연합뉴스
미국 경제 회복을 반증하듯 미국 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올해 2차례, 내년에 3차례에 걸친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찬성 9표, 반대 1표로 기존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처음이기도 하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제로금리를 유지해 왔지만,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 조치 이후로 총 3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금리 인상을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신(新) 정부 출범 이후 미 경제회복의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연준 회의에 앞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매우 호전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변동성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지난 1월 전년대비 1.7% 올라 목표치인 2%에 근접했고, 일자리 창출도 실업률 4.7%를 유지할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지난 1년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2.8% 올랐으며 물가상승률을 압도했고, 수입물가도 전월대비 0.2% 상승하는 등 경기확장이 역대 3번째인 92개월째 이어졌으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형성됐었다.

즉 이번 금리인상은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연준은 “금리를 올렸지만 여전히 경제활동 촉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중에 총 2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내년에도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은 “앞으로 경제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보증할만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물가상승률 등을 가깝게 감시하고, 새로운 경제지표가 나옴에 따라 이에 맞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트럼프 정부의 월스트리트 규제 완화와 공공사업의 대규모 투자, 감세 등 성장 친화적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힌트를 내놓지 않았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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