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가격 인상 철회?… 가격 인상 두고 '오락가락'
BBQ 가격 인상 철회?… 가격 인상 두고 '오락가락'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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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해명에 말 바꾸기까지… 소비자들 비난 '폭발'

▲ (자료사진=신아일보DB,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가격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정부가 치킨 값 인상과 관련해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 등 강수를 내놓으며 겁을 주자 백기를 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한 적이 없었다는 등 거짓 해명과 말 바꾸기를 이어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BBQ 측은 15일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한)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BQ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된 건 BBQ가 이날 농식품부 이준원 차관 주재로 진행한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하면서다.

당초 BBQ는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9~10% 인상할 계획이었다. 8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으나, 임대료, 인건비, 배달대행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게 이유다.

그러자 정부는 간담회에서 BBQ가 치킨 값을 인상할 시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 등을 진행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세무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강공에 나선 것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악화된 여론에 치킨값 인상이 기름을 부을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수에 BBQ는 간담회가 끝난 후 돌연 “(애초에) 치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적 없다”는 다소 황당한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가격 인상을 철회하겠단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거짓 해명’에 BBQ를 향한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논란이 확산되자 BBQ는 이날 오후 다시 부랴부랴 해당 내용을 삭제한 수정 자료를 다시 발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외에도 BBQ는 이날 ‘정부 정책에 협조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당장 안올린다는 것이지, 가격 인상을 완전히 철회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기는 등 ‘말 바꾸기’식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BBQ의 오락가락한 태도에 소비자들의 뭇매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