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中 '소비자의 날' 확대…관광업계 직격탄
사드 보복 中 '소비자의 날' 확대…관광업계 직격탄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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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판매 금지령…정부, 관련업체 애로사항 청취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 금지가 전면 확대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평소와 달리 부쩍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이 중국의 '소비자의 날'인 15일에 맞춰 한국 관광 금지로 전면 확대됐다.

이날 정부는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 계열사와 면세점, 여행·관광업체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 中 여행사 일제히 한국 관광상품 취급 중단

중국 당국은 구두지시로 자국 여행사들에게 15일 부터 한국관광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내 대형 및 중소형 여행사들은 이날부터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이는 최근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으로 사드 배치가 가속함에 따라 중국 국가여유국이 보복 차원에서 구두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온·오프라인 여행사 모두에 적용된다.

▲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15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빠진 제주 롯데면세점의 썰렁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한국 관광을 금지한 날이 중국의 '소비자의 날'이라는 것이다. 소비자의 날은 중국 관영 매체들이 기업이나 제품의 문제점을 들춰내 시정을 요구해 품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소비자의 날에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중단했다는 것은 사실상 '한국 관광'이라는 제품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구두 지침이라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중국 여행사들이 일제히 한국 관광을 중단한 것을 보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막힘에 따라 대부분이 단체 관광객인 크루즈선의 한국 경유도 오늘부터 중단됐다.

그동안 상하이나 톈진(天津) 등을 통해 부산이나 제주를 경유해 일본으로 향하던 크루즈선들이 한국을 빼고 일본에만 정박하게 된다.

◇ 제주·부산 공항 '한산'…정부 대응마련 논의

실제 이날 제주, 부산 등 공항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노선 항공편으로 오는 유커는 이날부터 대부분 끊긴다.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은 16일부터 제주를 거치지 않을 예정이다.

공항 출국장 입구까지 중국인을 실어나르던 관광버스는 온데간데 없었다.

300∼400명이 한꺼번에 몰려 긴 줄이 똬리를 튼 듯 이어지던 25개 발권 창구는 겨우 5∼6개만이 운영됐다.

▲ 지난해 4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입국장(사진 위)의 모습과 15일 한산한 모습의 같은 입국장. (사진=연합뉴스)
부산 김해국제공항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대합실에서 깃발을 들고 무리를 지어 다니던 중국인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도 바빠졌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면세점, 여행·관광업체, 전자업체 등과 만나 최근 중국 사업 관련 애로사항을 들었다.

업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드 보복성' 피해 현황을 서면과 구두로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한고 밝혔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