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갔다 저리 갔다"…선거만 되면 바쁜 책사들
"이리 갔다 저리 갔다"…선거만 되면 바쁜 책사들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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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朴멘토 김광두 전격 영입
윤여준·최상용도 여야 책사로 활동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호기 연세대 교수, 문 전 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캠프'(더문캠) 내 신설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캠프에 합류, 김 원장과 같은 위원회에서 경제분과와 사회분과를 맡기로 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로,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캠프 싱크탱크로 불렸던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어 경제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분야 요직 발탁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지만, 결국 중용되지 않으면서 박 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김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캠프 합류에 대한 보수진영의 비판을 의식, "욕먹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잘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과 균형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선거 과정까지는 제가 도와드렸고, 취임 이후에는 전혀 관여를 안했다"면서 "정부가 시작된 이후의 정책은 저와는 상관이 없다"고 항변했다.

김 원장처럼 대선과 같이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단골인사들이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보수진영의 장자방으로 통하는 윤 전 장관은 과거 이회창, 이명박 캠프에서 크고 작은 활약을 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선 안철수 멘토로 불리기도 했고,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도왔다.

이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선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11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 참석, 제3지대 정계개편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와 인명진 위원장 역시 크고 작은 선거에서 판을 뒤집는 '책사'로 통하며 여야를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이밖에 안철수 캠프에서 외교안보정책을 조언하고 있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역시 대표적인 정치판의 책사로 통한다.

주일대사 출신인 최 교수는 2011년 당시 안 전 대표에게 정가에 입문할 것을 강권한 결정적 인물 중 한명으로 김종인·윤여준과 함께 '안철수 멘토 3인방'으로 불렸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