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바른정당…정운찬도 승선 거부
침몰하는 바른정당…정운찬도 승선 거부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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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제3지대로 방향 바꾼 듯
지상욱, 바른정당 입당…朴 파면 후 한국당 첫 이탈자
▲ 정운찬 전 국무총리(왼쪽)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대연정 토론회' 개최를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파면' 이후 국면전환을 기대했던 바른정당이 여전히 침몰 중에 있다.

경선 흥행을 위해 외부수혈자로 기대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결국 바른정당 입당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운찬 정 총리의 영입에 가장 핵심적인 일을 수행하셨던 분이 어제 저녁에 최종적으로 사실상 바른정당에 입당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오늘까지 본인의 입에서 정확한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희 바른정당은 영입인사의 절박한 요청이 없는 한 당에서 수립한 경선 일정대로 후보 경선을 치러서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전 총리측은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상 정 전 총리 본인은 바른정당 입당을 포기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바른정당 지지율은 침체상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당내에서는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간 주도권 다툼까지 발생하는 등 그야말로 자중지란의 연속이다.

결국 정 전 총리는 이런 상황에 굳이 흥행도 안되는 바른정당 경선에 뛰어들어 들러리를 서기 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3지대 빅텐트'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상욱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하는 첫 현역 의원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시는 분이 (한국당) 대탈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