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겼던 면세점·호텔…사드 보복 어쩌나
'우후죽순' 생겼던 면세점·호텔…사드 보복 어쩌나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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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믿었다가 '쇼크'…매출 손실 불가피
▲ 지난해 9월 21일 중국관광객들로 붐비던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위 사진)이 13일 오후 한산한 모습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관광객을 믿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서울 시내 면세점과 비즈니스호텔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위기에 놓였다.

특히 서울 면세점 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낙관한 정부의 특허권(영업권) 남발로 2년 새 거의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 초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 3개(소공·코엑스·잠실점), 신라(장충동), 워커힐(광장동), 동화(세종로) 등 모두 6개였다.

하지만 2015년(7월·11월), 2016년(12월) 세 차례의 면세점 특허 공개경쟁을 통해 무려 8개의 면세점이 새로 영업권을 얻었다.

HDC신라(용산)·두산(동대문)·한화(여의도 63빌딩)·신세계 2개(중구·반포)·현대백화점(삼성동 무역센터)·SM(인사동)·탑시티(신촌) 등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등장과 함께 불과 2년 사이 서울 면세점 수는 순식간에 2015년 초의 두 배가 넘는 13개까지 불었다.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의 약 80%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에 따라 예상대로 중국인 관광객의 절반(단체 관광상품+항공권·숙박 상품)이 사라질 경우 면세점들의 적자 확대와 도산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비즈니스호텔도 '중국 쇼크'에 빠진 상태다.

국내외 유명 호텔들이 유커 중심의 관광 수요를 믿고 최근 1~2년 사이 서울에 집중적으로 비즈니스호텔을 지었으나, 사드 여파로 중국인이 발길이 끊기면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커가 몰리는 서울 명동에는 작년 한 해만 20000개가 넘는 객실이 마련됐다.

지난해 롯데호텔이 롯데시티호텔명동, L7명동을 동시에 열었고 프랑스 호텔체인 루브르호텔그룹의 골든튤립 호텔, 메리어트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과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티마크 그랜드 호텔도 개장했다.

명동에는 올해 들어서도 벌써 알로프트 호텔, 파르나스호텔그룹의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Ⅱ' 등이 새로 등장했다.

신라호텔의 경우 앞서 2015년 서대문과 광화문에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선보였다.

서울 동대문 지역에도 비즈니스호텔이 넘쳐난다. 지난해 개장한 이비스 앰배서더 동대문을 비롯해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 더 디자이너스 동대문 등 여러 호텔이 현재 영업 중이다.

그러나 이들 비즈니스호텔은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벌써 투숙객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중국인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하루 2~3건씩 개별 여행객 취소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명동 소재 한 호텔 관계자는 "매일 중국인 예약이 최대 30%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