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도 안 남았는데… 대진표 없는 안갯속 '장미 대선'
60일도 안 남았는데… 대진표 없는 안갯속 '장미 대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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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외 나머지 정당 경선룰·일정 둘러싸고 ‘잡음’
후보 확정돼도 김종인 ‘반문연대’로 대진표 바뀔 수도
▲ 불꺼진 청와대 ⓒ연합뉴스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일로 5월9일이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경선룰 갈등으로 정확한 경선일정 조차 확정하지 못해 그야말로 안갯속 대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탄핵정국부터 사실상 대선모드였던 민주당은 14일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7번의 토론회와 권역별 순회투표를 거친다. 다음달 3일 서울 경선까지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후보가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닷새 후인 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민주당이 이처럼 숨 가쁜 대선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경선일정 자체가 불투명하다.

한국당은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은 후보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을 두고 ‘새치기 경선’이라는 논란이 불거지며 일부 후보는 후보등록 ‘보이콧’까지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출마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대선후보 선출일을 놓고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4월2일, 손 전 대표는 4월9일을 후보 선출일로 각각 주장한 가운데 당이 4월5일을 중재안으로 내놨지만 안 전 대표 측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고 지도부 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도 오는 28일 대선 후보를 최종 지명하기로 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를 정하는 일정을 4월 초로 늦추자는 의견이 제기되자 유승민 의원 측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냐”며 반발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를 일찌감치 대선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5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대진표가 아직까지 안갯속인 가운데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제3지대 구축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이후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지도부와도 만나 '반문 연대'를 위한 정계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우여곡절 끝에 대선후보를 정한다고 하더라도 '김종인 변수'에 따라 대선 대진표는 막판까지 안갯속이라는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