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제주 4.3평화상’ 美 브루스 커밍스 교수 선정
제2회 ‘제주 4.3평화상’ 美 브루스 커밍스 교수 선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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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오른쪽)가 지난해 제6회 제주4·3평화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았다가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브루스 커밍스(74) 미국 시카고 대학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학자이며 한국 현대사를 연구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에서 제주도 인민위원회를 서술하면서 제주4·3사건의 배경과 원인으로 지역의 역사 문화적 공동체성을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방대한 미공개 자료와 한국 내 사료를 기반으로 실증적으로 연구해 한국의 현대사 연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또 다른 저서 '한국현대사'를 통해 제주4·3사건의 원인과 전개 과정, 결과가 자세하게 서술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지난 2015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제6회 제주4·3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당시 그는 "제주4·3사건 당시 섬 주민 수 만명이 학살당한 배경에는 미군정의 실책이 자리잡고 있다"며 "역사적 진실을 찾기 위한 과정은 계속돼야 하고, 평화로운 화해를 위해 대치되는 입장에 있는 생존자들이 손잡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4월1일 제주시 봉개동 한화리조트 한라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 달러가 주어진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제주도민들이 주는 4・3평화상은 특별한 명예이며 제주4․3과 한국의 민주화에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재단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1회 제주 4・3평화상은 소설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 선생이 받았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