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대표부 "핵포기 목적의 대화에는 관심없다"
유엔 北대표부 "핵포기 목적의 대화에는 관심없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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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날 세워… "김정남 피살, 근거 없는 비난"
▲ (사진=연합뉴스)

유엔(UN) 주재 북한대표부가 13일(현지시간) “우리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토록 하는 목적이라면 어떤 종류의 대화에도 관심 없다”고 밝혔다.  

김인룡 UN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의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김 차석대사는 김정남 피살에 대해 “북한의 위신을 손상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붕괴하고자 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무모한 행동의 결과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사망자의) 신원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사망자가 고독성의 VX 신경물질로 독살됐다고 주장하는 등 근거 없이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VX를 제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미국이 한국 내 화학무기 등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런 물질이 한국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추측을 내놨다.

김 차석대사는 한미가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반감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과 핵전쟁을 벌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교묘한 정치적 속임수에 따라 북한은 자기 방어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해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방어적 조치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자위권적 조치인데 미국과 그 추종자들이 유엔 결의 위반으로 몰고 있다”고 미국과 한국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대적 대북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모든 종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사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북한 대표부의 주장에 대해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는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 북한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펴고 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