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글로벌 IB와 경쟁나섰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IB와 경쟁나섰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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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이후 실적 정상화될 듯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1등 증권사’라는 이름에 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해외 투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고객가치팀을 만드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투자 전담 부서(신사업추진단)를 신설했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강조한 미래 산업 투자에서 글로벌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다.

미래에셋대우 신사업추진단 초대 단장은 민경진 글로벌부문 대표(부사장)다. 신사업추진단은 해외에서 바이오·헬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등 미래 산업 투자 대상을 찾아 투자를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 신사업추진단과 신성장투자본부는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발족되는 ‘벤처펀드’를 활용해 투자에 나선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렇게 해외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국내 시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좁은 국내 시장에서 많은 증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관계로 미래에셋대우는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주변에서는 ‘구조조정설’도 돌았다. 이달 3일 미래에셋대우는 본사 직원 중 일부를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발령을 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 사측이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직원들을 이동시킨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따로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민원도 제일 많았다. 올해 1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이 출범함에 따라 두 회사의 민원 숫자가 합산됐다. 두 회사의 민원 총수는 총 165건이었다. 이는 전년(2015년)에 비해 7.1% 늘어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58건에서 93건으로 크게 늘었고 미래에셋증권은 96건에서 72건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규모 상 한국 최고의 증권사이지만 실적은 탁월하지 못했다. 지난해 159억7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이는 전년에 비해 90.85%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8700만원이었으며 세전이익은 206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박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시의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자본규모가 국내 제 1의 증권사이며 임직원 숫자도 많아서 좁은 국내시장만 공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회사 발전을 위해 올해 초 고객가치팀이란 부서도 만들었다. 이 부서의 임무는 ‘고객 수익률 높이기’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합병 관련 1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됐고 채권 및 파생상품 운용 관련 회계 기준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조정했다”며 “올해 1분기 이후 실적이 분기 1000억원 내외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초창기에는 불협화음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화학적 통합을 어떻게 빨리 이루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