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靑실장·수석 9명 일괄사표 제출
한광옥 靑실장·수석 9명 일괄사표 제출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3.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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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권한대행, 현안 고려해 선별 수리·일괄 반려 고심할듯
▲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자료사진=연합뉴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9명이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실장과 수석 전원은 이날 오전 중 회의를 한 뒤 황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한 실장 등은 전날 사표 제출 관련 의견을 모은 뒤 이날 회의에서 사표 제출을 확정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 비서실장을 비롯해 허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의 거취는 황 권한대행의 손에 달리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 참모들 사표 수리 여부는 총리실에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10인 수석 체제이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기소 되면서 정조수석은 공석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북한 도발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고려해 사표를 선별 수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황 권한대행이 행정부 수장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기능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일괄사표를 반려한 뒤 위기상황 국정보좌를 당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황 권한대행은 한 비서실장 등이 제출한 사표 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