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대신 안전성?” G6, “오히려 퇴화됐다” 소비자 원성 봇물
“혁신 대신 안전성?” G6, “오히려 퇴화됐다” 소비자 원성 봇물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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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뇌’ AP 전년 모델, 전면유리부도 2013년형
LG전자 “시기·부품 장단점 고려해 해당 모델들 채용한 것”
▲ LG전자 G6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출시돼 흥행몰이 중인 LG전자 G6가 혁신 대신 안전성, 기본기를 내세웠지만 이전 제품에 쓰이던 부품을 채용해 오히려 퇴화됐다는 소비자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물론 전면유리에 해가 지난 모델을 탑재하고 여러 기능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원가 절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 G6 탑재된 AP, V20에 쓰였던 전년 모델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G6에 탑재된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로 V20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20’의 개량형이다.

최신 제품인 ‘스냅드래곤 835’가 4월에 양산되는 만큼 최신 제품이 탑재되지 않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전자전문매체 우버기즈모는 “최신AP가 탑재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G6에 등을 돌릴 소비자도 많다”고 지적했다.

▲ 퀄컴 스냅드래곤 AP (사진=퀄컴 홈페이지)

다음달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8895가 병행 탑재되는 만큼 성능 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G6가 MC사업본부의 사활을 걸고 만든 제품인 만큼 갤럭시S8 판매가 이뤄지기 전 제품을 출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기존 모델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835’가 어떤 성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스냅드래곤 821’로도 충분하다고 여길 뿐 아니라 풀비전 등 여러 기능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며 “‘스냅드래곤 821’는 기존 제품 중에서도 최신형인 만큼 다음 모델을 탑재하기 위해 출시를 늦춘다면 소비자들은 1분기가 지난 뒤에야 프리미엄 폰을 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전자 역시 최적의 비즈니스 시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 베젤 극단적 축소에도 전면유리는 2013년형 

코닝사(社)의 고릴라글라스3가 전면유리부에 채용된 점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제품은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에 탑재됐던 제품이다.

문제는 G6가 최대 강점으로 뽑은 ‘풀비전’이 18:9 화면비로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여 액정 파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오히려 과거 모델을 채용한 것.

▲ LG전자 G6가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풀비전' (사진=LG전자 제공)

실제 미국 안드로이드 매체 ‘안드로이드오쏘리티’ 수석편집자 크리스 칼론은 “‘고릴라글래스4’는 ‘3’보다 내구성이 약 2배 강하고 ‘5’는 ‘4’보다 1.8배 강하다”며 “휴대전화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부문인 디스플레이 전면에 내구성이 덜한 유리를 선택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갤럭시노트7조차 고릴라글래스5를 전후면에 사용했다”며 “고릴라글라스3를 사용한 데 원가 절감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릴라글라스3·4·5는 출시된 순서대로 부품의 내구성, 성능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장단점이 각각 다르다”며 “LG전자는 경도, 강도, 두께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고릴라글라스3가 G6에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V20, G5 등 이전 제품에서 채용된 바 있는 기능들이 G6에서 삭제된 점 역시 소비자들의 원성을 받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G6에는 레이저 AF, LED알림이 삭제되고 USB-C 2.0이 채용됐다. V20에도 USB-C 3.1 버전이 채용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레이저 AF가 제외되는 대신 PD AF가 탑재되고 화질ㆍ보정 알고리즘이 적용되는 등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능들이 탑재돼 제품 성능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