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눈, '탄핵'에서 '美 금리'로 전환
금융시장의 눈, '탄핵'에서 '美 금리'로 전환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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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美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적극적 통화긴축 신호가 포인트"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자료사진=AP/연합뉴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금융시장의 눈이 내주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13일 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발 증시 훈풍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0.24포인트(0.97%) 오른 2,117.59에 장을 마쳤다.

또, 장 중 한때 2,122.88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KB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대통령의 탄핵 결정으로 우선 표면적인 불확실성이라는 위기요인은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우선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국내 시장금리와 환율 등이 대통령 탄핵 보다는 대외 금융시장 변화에 동조했다는 점에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이목은 내주 열리는 미 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의 3월 금리인상 내재 확률이 100%까지 높아지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최근 미국 물가상승과 고용호조에 더해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등으로 인해 3월 미국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 됐고, 시장도 선 반영했다고 생각한다"며 "3월 FOMC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인상 자체가 아니라 적극적인 통화긴축 시그널을 전달하는가의 여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미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지표가 향후에도 최근과 같은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및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우려 등을 근거로 3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