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원유운반선 수주 협상… 최대 1兆 규모 달할 듯
현대重 원유운반선 수주 협상… 최대 1兆 규모 달할 듯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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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 2월 총 4건 유조선 계약 성사… 동남아 정유공장 신규 가동으로 수요 증가
▲ 현대중공업이 2016년 DHT에 인도한 VLCC (사진=DHT 제공)

올해 현대중공업이 2건의 원유운반선(VLCC)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규모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 151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조선·해운 분야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홍콩 선사인 브라이트오일, 싱가포르 선사 센텍 마린과 VLCC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이트오일은 VLCC 5척의 발주와 함께 5척의 옵션 계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는 2019년 중반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하는 일정이다.

선박 가격은 1척당 8000만달러(약 921억1200만원) 안팎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트오일은 2012년에도 현대중공업에 VLCC 5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인 센텍 마린과도 VLCC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센텍 마린은 VLCC 2척의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건의 계약이 모두 성사된다면 현대중공업은 옵션 포함 총 12척의 VLCC를 수주하게 되며, 척당 8천만 달러로 계산할 경우 계약 규모는 약 9억6000만(약 1조1053억원) 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1~2월에만 총 4척의 VLCC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 1월에는 올해 첫 수주로 탱커선사인 DHT 홀딩스로부터 31만9000DWT급 VLCC 2척의 계약을, 지난달에는 그리스 선사 에네셀에서 30만DWT급 VLCC 2척의 계약을 따냈다.

이같은 유조선 발주 증가는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 정유공장 건설이 늘고 있는데, 정유공장이 완공돼서 가동을 시작하면 원유를 공급할 유조선이 필요하므로 VLCC 위주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싱가포르와 동남아 지역 선사들은 실수요 물량을 발주하고 있고, 덩달아 그리스 선주들도 투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