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리졸브 훈련 시작…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시작…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13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핵·미사일기지 정밀타격·미사일방어훈련 등 실시
美 특수전부대 역대 최대규모…전략무기도 대거 투입
▲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사진=연합뉴스)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연례적 방어훈련인 키리졸브(KR)가 13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는 '김정은 제거' 등의 임무를 가진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군 특수전력부대가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되는 독수리(FE) 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에는 미국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참여하는 병력과 장비가 지난해 수준으로 강화된 가운데 실시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반도에 전개된 해외 증원 미군을 포함한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에 참가한다.

훈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지도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내용의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는 참가하는 특수전부대 종류가 다양해지고, 병력도 늘어나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전했다.

육·해·공군·해병대 특수부대뿐 아니라 합동특수전부대까지 훈련에 참가해 유사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핵심으로 하는 전쟁지도부 제거 등 변화된 임무와 성격에 따른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성주에 배치될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 훈련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은 북한이 키리졸브 연습 기간 뿐 아니라 독수리훈련이 끝나는 다음 달 말까지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격상했다.

북한 전역의 통신감청 능력이 있는 U-2S 고공 전략정찰기와 북한군 영상정보를 실시간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우리 공군 전술정찰기 RF-16, 금강정찰기 등의 정찰횟수도 늘어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키리졸브 연습 일정을 북한에 통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되는 오는 24일까지 군인들의 골프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휘관들도 유사시 즉각 지휘가 가능하도록 위수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훈련을 위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오는 15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1983년 취역한 칼빈슨함은 길이 333m에 너비 40.8m의 핵 항모로 2개의 항모비행단과 구축함 전대, 미사일 순양함 등과 함께 항모 전단을 구성하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이달 안에 한반도에 투입될 예정이다.

F-35B 편대는 단독 훈련뿐 아니라, F-15K 등 우리 군 전투기들과 함께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중에는 한미 해군·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 연합 공중종합훈련인 '맥스 선더'도 예정돼 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일부터, 해외 증원 미군 등 1만여 명의 미군 병력과 약 29만 명의 한국군이 참여하는 독수리(FE)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