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드보복·탄핵 절체절명 위기 놓인 롯데
[기자수첩] 사드보복·탄핵 절체절명 위기 놓인 롯데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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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성큼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혹독한 계절을 벗어나지 못할 모양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집중 표적이 되면서 롯데마트 등 계열사의 영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다, 설상가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조만간 삼성에 이은 검찰 조사대상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소방시설기준 위반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의 영업중단 처분을 남발하면서 지난 8일 기준 문을 닫은 점포수가 55개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중국 롯데마트 점포수 99개의 절반을 넘는 수치로,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55개점의 영업정지가 한 달간 이어지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은 약 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1290억원으로 한달에 940억원 정도인데 이중 절반 이상이 한번에 사라지는 셈이다.

문제는 롯데마트뿐 아니라 중국 당국의 규제가 더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경우 현재 백화점 5개, 마트 99개, 슈퍼 16개 등 약 120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수천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는데, 중국 정부의 규제와 조직적으로 번지고 있는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중국에서의 사업은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처할수 있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검찰이 대기업 수사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SK, CJ와 함께 우선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으며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돌려받아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등과 독대를 했을 당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대가성 청탁 등이 오갔다는 점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의 ‘롯데때리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까지 진행된다면 롯데로선 기업경영에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엎친데 덮쳐 검찰의 수사까지 진행되면 롯데가 받게 될 타격은 적잖을 것이다. 롯데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부디 잘 극복하길 바란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