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는 하나 된 대한민국을 원한다
[사설] 우리는 하나 된 대한민국을 원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3.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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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불행을 맞았다. 그 경위야 어찌됐든 임기 중 물러난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불행한 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통합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던졌다. 현재 대한민국은 매우 혼란스럽다. 다수의 우리 국민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끝나길 바랬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민주 사회에서 의견의 다양성은 존중돼야 하고 상호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일지라도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까지 제재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탄핵 결정이 만장일치로 내려졌다는 사실을 의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탄핵 찬반에 관계없이 헌재 결정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는 결과를 무조건 인정하고 항복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생각이 다르지만 헌법기관의 판단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법치주의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입장과 생각은 가슴에 묻어두고,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해야 한다. 이제 는 모두 끝내야 한다. 후유증이 크면 클수록 우리 사회는 서로를 혐오하는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고, 외적 요인과 맞서 싸우기 어려워진다.

지금 북한·중국·일본·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과 안보와 경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양쪽으로 갈라져서 서로 물고 뜯으면 싸워 왔다.

그러는 사이 경제는 곤두박질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이제 우리가 믿고 기댈 곳은 오로지 우리뿐이다. 우리끼리 내가 오르니 네가 오르니 싸워 봤자. 결론은 공멸이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국민통합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갈등만 더 키우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기우리면서 점진적인 국론 통합을 유도해야 한다.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되면 우리나라는 한 단계 성숙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많은 권한이 부여된 지금의 헌법 개정 등 전반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건강한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이 자리에 주저앉아 한반도를 둘러싼 4강에 시달려야 하느냐는 앞으로 며칠 안에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탄핵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국론을 통합할 인물이 필요하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분들이나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분,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는 어차피 같은 배를 타고 가야한다. 따라서 우리는 탄핵 찬반과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은 채 그런 진정한 지도자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시대적 인물로 덕망 있고 도덕적으로 흠집 없는, 강한 리더십 보다는 양쪽을 어우르면서 미래 지향적이면 되지 않을까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이끄는 현 내각은 국가 위기관리에 국력을 모아야 한 것이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운명과 미래, 우리의 생존이 좌우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국정 현안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제 황 대행이 이끄는 내각이 현 시국을 슬기롭게 대처했을 때만이 60여일 후에 탄생할 새 정권도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