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닭고기 값… 정부 "강력대응 할 것"
심상치 않은 닭고기 값… 정부 "강력대응 할 것"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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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축 닭고기 방출·수입관세 0% 한시 적용
▲ (사진=연합뉴스)

심상치 않은 닭고기 값 상승세에 정부가 강력대응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정부는 AI 발생으로 육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입식물량이 AI 발생 전 보다 오히려 증가해 당장 육계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산지 육계 출하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점을 찍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육계 산지 출하가격은 1㎏에 2317원으로 한 달 전 가격인 2007원 보다는 15.4%,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73원에 비해선 무려 68.3%나 폭등한 수준을 보였다.

이로 인해, 육계 소비자가격도 9일 기준 1㎏에 5710원으로 한 달 전 보다 7.3%, 1년 전에 비해선 3.0% 올랐다.

결국 육계 소비자가격이 이번주 들어 5.6%나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AI 발생과 미국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편승해 닭고기 가격을 인상하려는 업계와 시장의 움직임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농식품부는 오는 21일부터 정부 비축물량 2000t을 실수요자에게 시중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긴급 방출한다는 내용의 정부 비축 닭고기 공매 공고를 냈다. 

이와 함께 민간비축 물량 1만500t도 가능한 빨리 시장에 공급되도록 생산자단체인 육계협회와 협조해 방출할 방침이다.

또 4월초부터 수입산 닭고기에 적용되는 관세(18~22.6%)가 한시적으로 0%로 적용(할당관세)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가격이 지난해 kg당 1750원에서 약 14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가격이 크게 낮아져서 민간 수입업체를 통한 수입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치에도 닭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긴급 수입한 후, 시중에 저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닭고기 유통업체의 사재기, 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행위(폭리, 부당이득, 가격담합행위 등)에 대해서는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기획재정부 및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공동 대응한다.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한 업체는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를 의뢰하고, 3월 신학기 시작으로 학교급식용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중간유통업체, 식자재납품업체 및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관계부처 합동 현장점검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닭고기 유통·위생실태와 판매가격, 구입가격, 판매량, 입고량, 재고량 등을 지자체·식약처와 합동으로 13일부터 4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산 닭고기 가격불안을 기회로 삼아 수입산 닭고기가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사례가 없도록 원산지표시 집중 단속도 병행한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외식업계 CEO와 오는 15일 간담회를 갖고 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수급 불안을 기회로 치킨 등 닭고기를 원료로 한 식품가격이 인상되는 사례가 없도록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