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분양 본격화…'조기대선'이 변수
'봄 성수기' 분양 본격화…'조기대선'이 변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3.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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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물량의 60% 이상 3~5월 집중 '12만여가구 예정'
대통령 탄핵 따른 선거기간 피해 시기 조정 가능성↑

▲ 이달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해 평균경쟁률 5.6대 1로 1순위 마감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청약상담을 받고 있다.(사진=SK건설)
11.3부동산대책 이후 침체기를 보내던 분양시장이 이달 들어 활짝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3~5월에 올해 전체 물량의 60%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5월초 조기대선이 유력해짐에 따라 분양시기도 다소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5월까지 분양예정인 물량은 전국적으로 총 12만1901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6월로 예정된 3만7153가구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총 분양예정 물량 18만3215가구의 66.5%에 달하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새 정부의 주택정책 변화 등의 변수로 주택시장이 어려워질 것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로는 이달 3만243가구에 이어 내달 큰 폭으로 증가한 6만962가구, 5월 다시 3만696가구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인허가 진행 과정에서 대체로 분양 계획이 뒤로 미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4월에 6만 가구가 다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 시기가 5월초순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지금 예정된 물량의 분양시점에 다소 변경을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A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오는 5월 2개 단지의 분양을 계획해 둔 상태지만 대선시기를 피하기 위해 6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대선 주간에는 건설사들이 마케팅을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고, 광고자리도 대선 관련 광고들로 채워져 분양광고를 할 매체를 찾기도 어렵다"며 "이 때문에 대선 주간을 피해 1주일 정도 분양을 늦추는 케이스들은 종종 있지만, 대선이 끝나고부터는 다시 본격적으로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크게 위축됐던 청약시장이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봄 분양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2대 1을 넘기지 못했던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3월 들어 9대 1까지 올랐고, 주요 건설사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1순위 청약마감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12곳의 일반분양분 6755가구에 1순위 청약자 6만3536명이 몰리며, 평균 9.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