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재인, 총선 끝나고 밥한번 먹은 게 전부"
김종인 "문재인, 총선 끝나고 밥한번 먹은 게 전부"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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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 대통령, 2020년 총선에서 개헌하면 돼"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식당에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한 뒤 잠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2일 "총선 후 밥 한 번 먹은 이후론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다"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12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0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간에 제3자를 통해 연락이 오긴 했지만 그건 별로 나한테… 전화 한 통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촛불집회에서 정권교체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그건 웃기는 사람들이지. 여당도 없어졌는데 무슨 상대가 있어야 교체를 하지"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분권형 개헌을 통해 대통령이 절대권한을 행사하는 걸 시정해줘야 된다"며 개헌 빅텐트론을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를 통해, 일부 경제세력이 정치·언론 등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제도적으로 막아주는 장치를 해야 한다"며 "이걸 하려면 국회 180석 이상 의석을 가져야 한다. 다음 정부를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연합정부 형태로 키우지 않고는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컨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유력 주자들이 각각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다음 총선이 있는 2020년까지) 3년 동안 연합정부를 운영한 뒤 2020년 21대 국회에서 7공화국이 출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한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 개헌을 하자는 얘기다.

그는 "이때까지 각자 실력을 발휘해 3년 후 총선에서 각 당과 주자들이 국민의 평가를 받자는 것"이라며 "각 당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니 정체성을 지키면서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유한국당의 연정 참여 문제와 관련,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엔 (제3지대) 대표 후보가 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나경원·정진석 의원 등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이 아직 30여 명 있다. 그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한국당이 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정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자신이 빅텐트 대표주자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내가 나가는 걸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며 "책임질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단 거 아닌가"라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