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데이' 류현진-황재균-박병호… 코리안리거 '기지개'
'코리안데이' 류현진-황재균-박병호… 코리안리거 '기지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3.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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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간) ‘코리안데이’를 활짝 열었다.

류현진은 무실점 호투했고, 황재균은 또 다시 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도 2루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먼저 지루한 재활과정을 거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8개월 만에 마운드에 올라 호투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를 찍었으며 투구 수는 26개였다.

당초 긴 재활기간 때문에 류현진은 과거 3선발에서 이제 5선발 후보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올해 시범경기는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247일 만인 이날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로 다저스 5선발 경쟁에 불을 당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다저스는 이날 에인절스를 8-2로 눌렀다.

▲ 황재균. (사진=연합뉴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또 홈런을 때려냈다.

황재균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7번-3루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황재균은 양팀이 1-1로 맞서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투수 스캇 펠드먼의 공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나머지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홈런 추가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를 유지했다. 

황재균의 이 홈런은 지난 8일 LA 다저스전 홈런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며,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이기도 하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꾸준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11경기-19타수 만에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황재균이다.

이에 황재균은 포지션 경쟁자인 코너 길라스피와 켈비 톰린슨 등이 좋은 타격 성적을 거둬 개막전 출전은 장담할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홈런포 4개를 앞세워 9-7 승리를 거뒀다.

▲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 위치한 센추리링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이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좋은 활약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앞서 지난 11일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터뜨렸던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좋은 감이 유지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오늘 경기까지 더해 그는 4경기 연속 안타이자 2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는 1회말 상대 투수 헨리 오언스를 상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좌월 2루타를 때려낸 후, 후속타자 호르헤 폴랑코의 2루타 때 자신도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또 두 번째 타석인 3회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다시 상대 실책으로 인해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말 대타와 교체됐다. 박병호는 이날 활약으로 시범경기 타율 4할(20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미네소타는 13-0 완승을 거뒀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