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환율시장 ‘안정’… 당분간 시장 관망할 듯
주식·채권·환율시장 ‘안정’… 당분간 시장 관망할 듯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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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임박… 국내 정국 여전히 불확실

▲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헌정 사상 첫 번째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정치적 불확실’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10일에 주식, 채권, 원화가치는 모두 올랐다.

코스피는 탄핵선고 직후 2100선을 찾았다가 전날에 비해 6.29포인트(0.30%) 오른 2097.35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0.7원 하락한 1157.4원에 마감했으며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에 비해 0.9bp(1bp=0.01%p)떨어진 연 1.780%로 마쳤다. 5년물과 1년물 금리도 각각 0.8bp씩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헌재의 결정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가결도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인용 이후 브라질 증시는 선고 당일 2.3% 올랐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탄핵이 확정되고 정책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금융시장 상승이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 인사들은 탄핵 요인의 긍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앞으로 증시에 미국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예산안 확정 등 대외 요인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탄핵 인용은 불확실성 해소 이상의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조기 대선 실시로 국정 콘트롤타워가 곧 회복될 수 있지만 경기부양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가시화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요인인 탄핵 인용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증시는 오히려 미국 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예산안,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14∼1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달 FOMC 회의에서 현재 0.75%인 미국 정책금리 25bp 인상 확률이 98∼100%라고 보도했다.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국내 증시가 이번 FOMC 회의를 기점으로 풀릴 것이라고 본다. 금리가 인상되면 물가가 오르고,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할인율이 낮아지고, 이것이 기업의 자본비용 부담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계 인사들 중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중국 보복은 추경 편성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세계적으로 유동성 축소가 진행될 수 있고 대선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남아 관망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