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거래소 비상대책위, 대선테마주 감시 강화
[박근혜 탄핵] 거래소 비상대책위, 대선테마주 감시 강화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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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급등락 지속 '집중관리종목'에 단일가 매매 적용

한국거래소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직후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선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경영지원·시장감시 등 각 부문장과 상임감사 등이 참석했다.

거래소는 이날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과 국내외 증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대선테마주 등 일부 종목의 주가 급변동에 편승한 루머가 투자불안 심리를 조장하지 않도록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부터 시장운영 비대위를 구성하고 정국 혼란을 틈탄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공시위반 등 시장질서 교란 행위를 감시해왔다.

특히 대선 정국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상 급등현상이 계속되는 종목을 '집중관리 종목'으로 지정해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필요하면 금융당국과 공동조사에 나서는 등 테마주 과열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테마주가 이상 과열돼 집중 모니터링에 착수했다"며 "작전세력이 개입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대선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대선 후보와 출신 학교나 고향에서 일부 교집합이 있을 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우리들제약과 자회사인 우리들휴브레인은 최대주주가 부산대 영문과를 나온 이유로 문재인주로 분류된다.

안희정주로 불리는 코스닥 상장사 백금T&A는 최대주주가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역시 코스닥 종목 대신정보통신은 회장이 미국 위스콘신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유승민주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 테마주는 묻지마식 급등세를 보이다가 급락세로 돌변해 추종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고공행진을 하던 반기문 관련주는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폭락했다.

'반기문 테마주'로 거론돼왔던 지엔코, 광림, 성문전자, 씨씨에스 등 '반기문 테마주' 대표 7종목은 작년 12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1거래일간 평균 66.24%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3분의 2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당시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모두 1조3134억원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