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가계대출 영업 확대말고 리스크관리 강화해야"
진웅섭 "가계대출 영업 확대말고 리스크관리 강화해야"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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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응 체계 구축…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 실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0일 금융협회장들에게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장·생명보험협회장·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하는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1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 가팔라진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1∼2월 은행권 가계부채가 작년 말보다 3조원 늘어나는 사이 비은행권 가계부채는 5조원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3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오는 13일 시행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을 앞두고 두 달간 2조2000억원이 늘었다. 작년 1∼2월 증가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 집계해 가계대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진 원장은 "개별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증가 원인, 리스크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제2금융권 92개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진 원장은 은행권에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담보권 실행절차 개선 등 취약차주 상환부담 완화 방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상호금융권에는 가계 대출 대신 자영업자 대출을 늘리는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보험권에는 업계 스스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점검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