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절반 이상 '적자'…계약고 1년반만에 60%↓
투자자문사 절반 이상 '적자'…계약고 1년반만에 60%↓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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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의 자체 투자 역량 확충 영향에 역할 줄어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말 전업 투자자문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나타냈다. 이들의 계약고는 1년 반만에 60% 가까이 감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자문·일임)는 15조50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16조3000억원)보다 4.7% 감소했다.

계약 유형별로는 투자자문계약고는 6조7000억원으로 3개월 전과 동일하고, 투자일임계약고는 8000억원 줄었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는 2015년 6월 말(38조4000억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년 반 동안 감소폭이 59.6%에 달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자체 투자 역량을 확충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역할이 줄어든 데다 자문사 중 일부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 회계연도(FY) 3분기(10∼12월)에 전업 투자자문사 6곳이 새로 설립됐다. 하지만 2곳이 폐업하고 4곳은 전문사모집한투자업자로 전환함에 따라 회사 수는 변화가 없었다.

159개사 중에서 93개사(58.5%)가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가 전 분기(88개사)보다 5개사가 증가했다. 또 흑자 회사 중에서 70개사는 순수익이 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전업 투자자문사 간 수익성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는 계약고 축소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 운용 손실 증가 등으로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146억원)보다 수익이 167억원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로 전 분기(9.9%)보다 11.4%포인트나 나빠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에 따른 계약고 감소와 고유재산 운용 손실로 적자를 낸 전업 투자자문사들이 늘어났다"며 "중소 투자자문사 간 경쟁이 심화해 수익기반이 취약한 자문사 중심으로 계약고와 수수료수익 추이, 재무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