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개월째 순매수...가장 많이 산 종목은 ‘포스코’
외국인 4개월째 순매수...가장 많이 산 종목은 ‘포스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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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순매수 4조5천7억원...이달 들어 매수 강도 상승

▲ 포스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조5000억원을 넘었으며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였고 다음이 현대차였다.

다만 이 기간에 코스피 상승을 이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사자’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누적 순매수 금액은 8일 기준으로 4조5007억원이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4조1207억원, 코스닥이 3800억원이었다.

월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12월이 1조3797억원이었고 올해 1월에는 1조4930억원이었다. 매수세가 다소 약했던 2월에는 4420억원이었다.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이 보복을 강화한 이달에 들어서 외국인들은 더 강하게 매수했다. 매수 5거래일 동안에 1조191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보는 사실상 지난해 2월부터 1년 가까이 진행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왔다. 지난해 11월만 4060억원 순매도했고 그 이후 바로 매수 우위로 바꿨다.

국내 증시 외국인 보유 시총 규모와 비중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8일 종가 기준 외국인 보유시총은 508조7000억원이었다.

3일에는 외국인 시총 규모가 509조5170억9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같은 날 외국인 보유 주식 시가총액 점유 비율은 33.12%였다. 이것은 2014년 8월7일의 33.23% 이후 2년7개월 만에 제일 높은 비율이다. 코스피 시장만 보면 36.37%로 2007년 6월13일(36.38%) 이후 9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4개월째 순매수를 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포스코(누적 순매수 7286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포스코는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이후 8일까지 16.23% 올랐다.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4887억원)와 LG전자(4290억원)였다.

반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 종목들을 각각 7084억원과 43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식은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들이 많이 사고 있다.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는 5000억원으로 제일 많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컴투스(568억원)와 에스에프에이(462억원)를 집중 매수했고 휴젤(-396억원)과 파라다이스(-322억원)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이런 순매수에 대해 한국 증시의 저평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나라 주가에 비해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증시 전문가들의 입장은 둘로 나뉜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랐고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도 증시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가 심해져 국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들이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