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틸러슨 한중일 첫 순방… 사드보복 해법 나올까
美틸러슨 한중일 첫 순방… 사드보복 해법 나올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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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日·17일 韓·18일 中 방문, 북핵 문제 논의
내달 美·中 정상회의가 사드배치 분수령될 듯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착수 이후 더욱 심화하고 있는 중국의 사드 갈등 봉합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틸러슨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15일)과 한국(17일), 중국(18일)을 차례로 방문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안보적 이해관계를 확대·제고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취임 후 첫 동북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틸러슨 장관은 오는 15일 일본에 도착해 미·일 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에는 이른 오전 한국을 방문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난다.

한미 외교 당국이 밝혔듯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일 시작된 사드의 한반도 전개로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조치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효과적인 공동의 대응 방안을 도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틸러슨 장관이 방한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과 함께 중국의 반발을 넘어 사드를 배치하고 북핵 공조를 이뤄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후 틸러슨 장관은 18일 방한 일정을 마치는 대로 곧장 중국을 방문한다.

한국에 이어 곧바로 중국을 찾는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의 논의 내용과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이 미국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국 측에 전달될 전망된다.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동안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미·중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 추진과 관련해 초기 한국을 주로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한국은 물론 미국도 연일 명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순조로운 회담 성사가 이뤄질지 촉각이 모아진다.

우리 군 당국은 사드 체계 일부 반입에 이어 레이더도 이달 중 들어 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이 사드배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