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심판의 날’ 앞두고 촛불vs태극기 총력전
朴대통령 ‘심판의 날’ 앞두고 촛불vs태극기 총력전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3.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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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승리 자신… 9일부터 탄핵찬반 집회 '격돌'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이달 10일로 확정된 가운데, 탄핵찬반 양측이 9일부터 헌재 부근에서 세력을 총집결해 격돌한다.

양쪽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총력전을 예고, 탄핵 심판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5개월간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헌재가 길게 검토한 만큼 지금껏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8대 0으로 압도적인 인용을 기대하고 있다"이라며 일찌감치 탄핵안 인용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8일  "탄핵이 전혀 변수 없이 8대 0으로 인용될 것이라고 본다"며 "역사와 민심을 반영하고 실정법을 농단하고 위배한 것이므로 그것이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안 기각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며 "만약 (탄핵안이) 기각되면 헌재가 국민들의 요구, 촛불민심을 배반한 셈이다. 국회에서, 광장에서 탄핵안 기각 사태의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선고 하루 전인 9일 오전 9시부터 헌재 인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 집결해 헌재의 최종 선고를 기다리며 촛불을 든다.

선고 결과가 탄핵안이 인용이 확정될 경우 퇴진행동은 10일을 '촛불 행진 승리의 날'로 선포하고 승리선언문을 헌재 앞에서 발표한 뒤, 같은 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축제 분위기 속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탄핵심판 선고 이튿날이자 토요일인 11일에는 20차 주말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에 맞서는 친박(친박근혜) 단체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 역시 탄핵 각하를 확신하고 축제를 계획 중이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은 이날 "탄핵 선고가 예정된 10일을 태극기 축제일로 만들 것"이라며 "지금 500만명이 버스 2천대를 동원해 헌재 앞에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반드시 기각 또는 각하될 것으로 보고 집회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로 인용된다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기국은 선고일 하루 전인 9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앞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헌재에서 불과 약 300m 거리인 수운회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밤을 새며 이날부터 시작한 3박4일 집회를 이어가 헌재를 최대한 압박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일 헌재 정문 앞 집회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음 없는 1인 시위나 소규모 기자회견은 허용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