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완전한 민영화에 남은 과제는 '주가 부양'
우리은행, 완전한 민영화에 남은 과제는 '주가 부양'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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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1만3천원대로 급등한 후 3개월째 잰걸음 반복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성공적인 민영화 작업으로 1만3000원대로 올라선 우리은행의 주가가 잰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 논의를 시작한 상황에서,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1만3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혔을 당시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12월 민영화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3개월간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확정되고, 지주사 전환 계획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3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완전한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선 예보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21.37%의 지분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잔여지분 중 콜옵션 행사분 2.97%를 제외한 18.4%가 매각 대상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이 필수적이다. 예보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전액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주가가 1만5000원대로 올라서야만 한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리은해의 추가적 주가 상승 없이 잔여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단 전망도 제시된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예보가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이왕이면 우리은행 주가가 1만5000원 이상인 상황에서 매각에 나서려고 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 이하의 가격에서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편에서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5000원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된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올해 1~2분기 순이익은 은행 중 가장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