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엑스맨들 때문에…한방에 훅 갈라"
"문재인의 엑스맨들 때문에…한방에 훅 갈라"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08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대 '불안한 독주', 돌발 변수에 취약
일부 측근들 '독한 입'도 시한폭탄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들이 연일 구설에 올라 문 전 대표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기는 분위기지만 잔매를 계속 맞다가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더욱이 문 전 대표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30%대 지지율에 묶여 있는 '불안한 독주'라는 점에서 늘 돌발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는 지난 7일 양향자 최고위원의 반노동 발언과 관련,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유족은 저와 우리 당이 늘 함께 해왔다. 그분들께 상처가 됐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 반도체공장 백혈병 문제를 제기해온 인권단체 '반올림' 활동가들에 대해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비난했다.

양 최고위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난 해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도 언론 인터뷰에서 '악성노조'발언으로 노동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앞서 캠프 자문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남 피살을 두고 "박정희가 DJ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문 전 대표가 캠프 1호 영입인사로 소개한 전인범 전 특전사 사령관도 설화에 휩싸여 하차했다.

그는 5·18 당시 군이 시민들을 향해 발포한 데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 총선 당시 문 전 대표가 영입 1호로 소개한 표창원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누드화 전시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밖에 송영길 총괄선거본부장은 취임하자마자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하는 것은 누가 못하나"라고 비판, 문 전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위 충성파로 불리는 문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의 '독한 입'도 문제다.

비문 진영에서는 몇몇 측근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런 사람들 때문에 문 전 대표가 더 싫다"고 입을 모은다.

비문계의 한 인사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일부 충성파들의 돌출 언행 때문에 문재인 후보 본인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과와 해명을 밥먹듯이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