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에 환호하는 김무성…연대 가능할까?
'김종인 탈당'에 환호하는 김무성…연대 가능할까?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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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놓인 바른정당 살리기 안간힘
경제민주화 놓고 으르렁대던 두 사람…이제는 동변상련
▲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김종인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계기로 '반문(반문재인)-반박(반박근혜) 연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분권형 개헌을 내세우며 연대론을 띄우고 있지만, 실상은 자유한국당에도 지지율이 크게 밀리며 침몰직전의 바른정당을 구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8일 당 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에 대해 "친문 패권세력의 독선과 횡포가 얼마나 심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동병상련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위로했다.

동시에 "민주당 내 친문 패권세력은 쩨쩨하기 그지없는 소인배의 마음을 가진 듯하다"며 "대다수 국민은 지금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극단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나라와 미래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어 "친문 패권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친박 패권세력에서 친문 패권세력으로의 패권교체이고, 이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것"이라며 "결국 이번 대선은 나라 망쳐놓은 패권세력을 심판하는 것인 만큼 친박과 친문의 양극단 세력을 배격하는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는 김 전 대표의 소신과 우리의 소신은 같다"고 김 전 대표와의 연대론에 힘을 실었다.

또 "분권형 개헌이 안 되면 나라의 미래가 있겠나.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제2의 최순실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새누리당을 깨고 나와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유승민·남경필 대선 경선 구도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당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존폐 기로에 놓인 당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당의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이 '김종인 탈당'을 계기로 국민의당을 비롯한 '반문·반박 연대'를 연일 제기하는 것도 바른정당의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보려는 몸부림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대선 전 개헌은 물론이고 분권형 개헌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제1당인 민주당은 대선 전 개헌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어서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가 실현될 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김 전 대표와 김 의원은 불과 지난해 총선 당시만 하더라도 경제민주화 문제를 놓고 헐뜯던 사이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연대 자체가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을 향해 "반기업 정서를 부추긴다"라고 끊임없이 비난했고, 김 전 대표는 이에 맞서 "(김무성은)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깔아뭉갠 바 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