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北 미사일 발사 중단하고 韓·美 군사훈련 멈춰야"
中 왕이 "北 미사일 발사 중단하고 韓·美 군사훈련 멈춰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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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5주년 성과 소중… 사드는 잘못된 선택"

▲ 8일 기자회견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신화=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현지시각) 한·중 수교 25주년 성과는 매우 소중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는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 맞았다는데 한중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그동안 양국 국민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나가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곧바로 “한중 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한미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 것이다”라고 지목했다. 사실상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사드의 관측 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사드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이는 이웃 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긴 것이자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한반도 긴장관계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전쟁 가능성이 있는지, 또 전쟁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계속하고 있고, 미국과 한국은 군사훈련으로 북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며 "양측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정말 충돌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는 양측이 서로를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홍등’(빨간불)을 켜고 멈춰서야 한다”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도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고 양측의 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끝으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 왕 부장은 “3국이 서로 협력하는 데 방해가 될 여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