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바람에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900조원 넘어
사모펀드 바람에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900조원 넘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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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순이익 6674억원, 전년에 비해 34.7% 늘어

▲ 금융감독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모펀드 바람을 타고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도 늘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년 전(819조원)에 비해 10.8% 증가한 90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유형별로는 펀드수탁고가 469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1.3% 증가했다.

펀드 중 공모펀드는 220조원이었으며 소폭(1조원) 줄었다. 반면 사모펀드가 200조원에서 24.6% 늘어난 250조원을 기록하면서 공모펀드를 앞질렀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38조원이었으며 10.3% 늘었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순이익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4955억원)에 비해 34.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2125억원 늘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취득으로 얻은 지분법이익 1182억원도 순이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65개로 1년 새 72개사가 증가했다. 신규 운용사는 모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이며 40곳이 새로 생겼고, 32곳은 투자자문사에서 형태를 전환했다.

이들 운용사 중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108개사(65.5%)로 전년(78.5%)에 비해 흑자 회사 비율이 떨어졌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가운데 흑자 회사 비율은 47.3%로 평균에 비해 낮았다.

다만 전체 자산운용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5%로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지면서 2013년 이후 3년째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감원은 “최근 전문사모운용사 등 신규 진입 회사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해 적자 회사가 늘고 있다”며 “더구나 미국 추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 요인도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특정 국가나 자산에 집중되지 않는지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익기반이 약한 신설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내부통제 적정성을 면밀히 지켜 볼 계획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