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근무 스트레스, 감동노동 관점서 봐야 해결책 보여”
“경찰공무원 근무 스트레스, 감동노동 관점서 봐야 해결책 보여”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3.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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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전 총경, 경찰공무원 직무스트레스 분석으로 박사 학위

▲ 이상기 박사가 학위수여식에서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상기 박사 제공)
서울 유흥업소가 밀집된 강남역 일대, 지구대 경찰관들의 하루는 고단하다. 밤늦은 금요일의 늦은 귀가길에 112 출동신고가 무전으로 하달되면 '취객들에게 얼마나 욕을 먹어야 마무리 될까'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감정이 격화된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태도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공권력을 논할 수도 없는 근무 환경에서 경찰관의 인격을 논할 계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한양대학교 졸업식에서 '경찰공무원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가 조직유효성에 미치는 인과분석'으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상기 박사(62)의 경찰 이야기를 들으면 다른 나라 이야기 같다.

현직에 있을 때 공부를 하고 지난 2015년 6월 경기 과천경찰서장으로 퇴임한 이 박사는 근무당시를 정리하며 학위논문을 마무리해 올 해 졸업식을 맞이했다.

그의 논문에는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누어 표본집단을 구성해 440명의 설문조사와 5년 미만 경찰공무원의 면접조사를 병행해 경찰공무원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의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담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감정과 조직의 요구가 불일치하는 상태에서 표현되는 경찰관의 감정노동의 표면행위는 직무스트레스를 통해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감정과 조직의 요구를 진정성있게 받아들이는 경우에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각각 유의미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박사는 "경찰관의 감정노동은 본인의 만족은 물론 치안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으므로 경찰활동을 감정노동의 관점에서 보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경찰교육 커리큘럼과 매뉴얼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관의 직무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교육과 상담이 병행되도록 시스템화하고 감정노동의 과중한 경우를 인사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간부후보 30기로 입문 과천경찰서장으로 35년의 경찰생활을 정년 퇴직하고 박사학위로 인생의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는 이 박사는 "이제는 경찰후배들이 보람되고 존경받는 직업인이 되도록 연구하며 후학양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박사는 올 새학기에는 명지대 사회교육원에서 경찰행정관리론을 강의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