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 ‘매수’만 있네
증권사 보고서 ‘매수’만 있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8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증권사 25곳 투자의견 ‘팔아라’…평균 0.2%

▲ 금융투자협회 황소상. (사진=곽호성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매수’ 일색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의견 비율은 평균 0.2%에 그쳤다. 외국계 증권사들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전체 보고서 가운데 투자의견 매도 보고서를 한 번도 내놓지 않은 증권사가 25곳이었다.

이들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전부 국내 회사들이다.

기업분석 보고서에 ‘매수’ 의견을 적은 비율은 증권사별로 70~90%대이며 ‘중립’(보유)이 10~20% 정도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매수 의견 비율이 89.1%였고 신한금융투자는 88.9%, KB증권은 87.7%, 삼성증권은 82.0%, NH투자증권은 77.4% 등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증권사 25곳의 연구원은 모두 766명이었다. 증권사 전체 연구원(1112명)의 68.9%에 달했으며 국내 증권사 중 매도 보고서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었다. 이들은 각각 1.3%였고 유진투자증권은 1.0%였다.

또 하나금융투자와 옛 미래에셋증권이 0.7%, HMC투자증권 0.6%, 대신증권 0.5% 등이었다. 국내 증권사 32곳의 매도의견 비율은 평균 0.2%였으며 매수의견이 88.5%, 중립(보유)이 11.3%였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중 매도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CLSA코리아증권의 투자의견 매도 비율은 38.4%에 달했으며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은 24.5%, 모건스탠리는 20.1%, 크레디트스위스는 15.8%, UBS는 15.5%, 맥쿼리증권 15.3%, 씨티그룹글로벌 14.1%, 노무라 11.3%, 도이치증권 11.1% 등이다.

외국계 증권사 14곳의 매도의견 비율은 평균 15.5%였고 매수는 53.5%, 중립(보유)은 31.0%였다.

금융투자협회가 2015년 5월 말부터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와 중립(보유), 매도 3단계로 구분해 비율을 공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기존 관행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 인사들은 증권사들이 기업들을 상대로 주식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등의 업무를 하는 관계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매도 보고서를 내는 것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