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공무원 궁사’ 국가대표 꿈 이뤘다
휠체어 탄 ‘공무원 궁사’ 국가대표 꿈 이뤘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3.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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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궁사 김범철 주무관.(사진=금천구청 제공)

휠체어를 탄 50대 공무원이 취미로 시작한 양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꿈을 이뤘다.

서울 금천구는 구청 민원여권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범철 주무관(54)이 장애인양궁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8일 밝혔다.

김 주무관은 지난 한해 장애인 양궁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 4차례에 걸쳐 참가해 컴파운드 W1 부문 3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실업팀 선수들도 다수 참가하는 선발전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순위 안에 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알려져 있다.

김 주무관은 “연습량이 부족해서 실업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그 동안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13년 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취미로 양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난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김 주무관은 장애가 생겼지만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그만둘 수 없었다.

처음엔 성적이 좋으면 혼자 만족했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났다. 욕심내는 만큼 성적도 좋아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국가대표라는 목표가 생겼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연습량을 늘려야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양궁인이자 24년차 공무원 역할을 병행하기 위해 공휴일에 집중 연습했다.

같은 과에 근무하는 노수빈 주무관은 “몸이 불편하신대도 항상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하신다 일만큼이나 양궁도 열심히 하신 걸로 아는데 꼭 좋은 성과를 내시길 바란다”며 “직원 모두 응원하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올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엔 이천에 있는 장애인선수촌에 입소한다.

김 주무관은 “선수촌 입소 기간동안 제 일을 나눠서 하게 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미안한 만큼 훈련에 집중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