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애플 제품 CIA 도·감청에 사용돼
삼성·구글·애플 제품 CIA 도·감청에 사용돼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8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키리스크, CIA 관련 문서 수천 건 공개
▲ CIA의 스마트기기 도·감청을 폭로한 위키리스크 웹페이지 (사진=위키리스크 홈페이지 캡처)

삼성, 구글, 애플 등의 제품과 플랫폼을 통해 CIA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미국 보도가 나왔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7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 수천 건을 공개했다고 AP통신과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이날 공개한 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구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MS의 컴퓨터 운영체제, 삼성의 스마트 TV 등을 원거리 조정을 통해 도·감청 도구로 활용했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는 2014년 CIA가 영국 MI5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TV 악성코드 '우는 천사(Weeping Angel)'에 의해 해킹됐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 악성코드는 TV에서 정상적인 TV 애플리케이션처럼 작동하면서도 백그라운드에서 음성만 포착한다. 또 TV에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복구하는 방식으로 WIFI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CIA는 또 '위장 전원 꺼짐'으로 명명한 기술도 활용해 TV가 꺼져있을 때도 주변의 소리를 도청하고 녹음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CIA는 또 텔레그램과 시그널, 왓츠앱 등 메신저 서비스도 해킹했으며, 안드로이드 전화의 암호화 이전 음성 파일과 데이터 파일도 수집했으며, 컴퓨터 시스템이 내장된 자동차를 해킹하는 방안도 검토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문서들을 살펴본 정보 보안업체 '렌디션 인포섹' 공동창업자 제이크 윌리엄스는 "이처럼 방대한 양의 문서가 날조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너선 리우 CIA 대변인은 "근거 없는 정보 문서의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