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국내채권형펀드서 1조 이상 빠져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국내채권형펀드서 1조 이상 빠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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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형펀드로는 자금 들어와

▲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사진=곽호성 기자)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우려때문에 시중 금리가 오르자 올해 2개월여 만에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1조1000억원이 넘는 돈이 이탈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더욱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 이탈추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외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6일 기준 1조1240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국공채권 펀드에서 제일 많은 9066억원이 빠졌으며 일반채권 펀드와 회사채권·하이일드채권 펀드에서도 각각 4789억원, 418억원, 223억원이 나갔다.

외화 표시 국공채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KP펀드에서도 151억원이 나갔으며 초단기채권 펀드에만 3407억원이 들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초 국내외 금리 하락으로 2015년 12월 말 77조3000억원이었던 순자산이 지난해 9월말 101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온 지난해 9월부터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최근 6개월 동안 3조9973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채권형 펀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대표 채권 상품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8월 말 연 1.308%에서 7일 기준 연 1.784%로 6개월여 만에 47.6bp(1bp=0.01%p)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값은 하락한다.

국내 채권형 펀드도 최근 1년 수익률은 0.89%이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0.34%였다.

반면 지난해 11월 순유출세로 바뀐 해외채권형 펀드는 2개월 만에 순유입세로 변해 올해 들어서만 7234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채권 펀드로 4163억원이 유입됐으며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로도 2504억원이 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 등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흥국채권과 아시아퍼시픽 채권 펀드에서는 각각 103억원, 244억원이 이탈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상승했으며, 금리 인상 때문에 채권 투자자가 자금을 위험자산으로 옮기는 자금 이동 현상이 강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