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준비금 자본 인정 후 은행 건전성 개선됐다
대손준비금 자본 인정 후 은행 건전성 개선됐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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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아

▲ 국내은행의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대출해준 돈을 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서 은행들이 준비하는 대손준비금이 지난해 말부터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은행들은 추가 자본 조달이나 영업 개선 없이 자본 확충에 성공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92%다. 전 분기에 비해 0.11%포인트 올라갔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BIS 기본자본비율은 12.59%였으며 0.45%포인트, 보통주 자본비율은 12.25%로 0.53%포인트 올라갔다.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것은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4분기 중 총자본비율이 올라간 것은 총자본증가율(2.4%)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1.7%)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떨어졌고 결산 배당을 했음에도 은행들의 총자본은 5조원 증가했다.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함에 따라 총자본이 7조800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손준비금의 자본인정효과를 빼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에 비해 0.40%포인트 낮은 14.41%로 하락한다. 보통주 자본비율도 11.32%로 0.93%포인트 떨어진다.

은행별로는 씨티(18.58%)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국민(16.32%), 하나(15.98%), 신한(15.83%)이 그 다음이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총자본비율이 11.15%였다. 수출입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수출입은행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2015년 말 총자본비율이 8%대로 떨어졌다. 이어 정부 출자를 받아 지난해 9월 말 총자본비율을 10% 초반대로 올렸으며 대손준비금의 자기자본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말에 11%대로 총자본비율을 높였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다시 할 경우 추가 충당금이 생겨 총자본비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내부 유보 등 은행들의 적정한 자본 확충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35%였다. 전 분기에 비해 0.31%포인트 올라갔다.

은행 지주사별 총자본비율은 KB(15.25%), 신한(15.10%)이 높았고 BNK(12.86%), DGB(12.90%)가 낮았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