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반입과 부지 준비 동시 진행 '사드 배치 속도전'
장비 반입과 부지 준비 동시 진행 '사드 배치 속도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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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고려하나… 軍 "정치적 상황 고려한 것 아니다"

▲ 지난 6일 한국에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첫 부품이 수송기에서 내려지고 있다.(사진=주한미군사령부 제공)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양국은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발사대를 포함한 일부 장비도 반입하면서 사드는 이르면 4월께는 성주골프장에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7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할 방안을 강구했다”며 “그 결과 사드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밤 C-17 수송기를 이용해 사드의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반입된 것이다.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을 포함한 다른 장비들도 속속 한국에 도착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예상보다 빨리 사드 포대의 운용 병력과 추가 장비들이 반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반입된 사드 포대들은 우선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하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사드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최종 배치될 예정이다.

주한미군 측은 국방부가 지난달 28일 롯데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부지를 넘겨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미군은 본격적인 기지 설계를 위해 성주골프장 현장 답사를 통해 지형과 기존 시설 등에 대한 실측작업에 착수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한·미 군 당국은 성주골프장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시설 공사를 진행한다.

앞서 성주골프장은 건물뿐 아니라 진입로, 상·하수도, 전력 등 기반 시설을 어느 정도 갖춰 주한미군 측도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공사 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초 6~8월 배치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드는, 이르면 4월께는 성주골프장에 배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간 사드 부지 공여가 완료되지도 않은 시점에 사드 전개작업을 시작한 것이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조속한 사드 전개작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일 뿐 정치적 상황을 염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사드는 오로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이며 엄격히 방어적인 체계”라며 “한·미동맹의 방어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미사일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