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 "일부 체계 한국 도착"(종합)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 "일부 체계 한국 도착"(종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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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C-17 수송기로 오산기지 도착…부지조성 후 배치
이르면 4월 작전운용 가능… 연합훈련간 운용은 못해
국방부 "사드, 오로지 北 핵·미사일 위협 방어 위한 것"
▲ 지난 6일 저녁 한국에 처음으로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부품이 수송기에서 내려지고 있다.(사진=주한미군사령부)

한미 양국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 사령부와 국방부는 7일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 결과 사드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군 당국은 지난 6일 밤 C-17 수공기를 이용해 사드의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나머지 장비들도 순차적으로 한국에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현재 사드 포대가 어디에 위치했는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부지 조성이 진행중인 도중에 사드가 전개되는 이유에 대해선 "북한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대응도 가속화한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착한 발사대와 장비는 주한미군 모 기지로 이송됐다"며 "관련 절차를 거쳐 성주골프장에 사드체계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체계는 1~2개월 이내에 한반도에 모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4월부터 사드가 작전운용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사드는 6∼8월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날 사드 전개와 별도로 사드 부지 공여절차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 공여 절차가 끝나면 작전 운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 군용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성주골프장을 롯데 측으로부터 넘겨받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부지를 미군 측에 공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지난 6일 저녁 한국에 처음으로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부품이 수송기에서 내려지고 있다.(사진=주한미군사령부)
일각에서는 한미가 이번 연합훈련 때 사드 포대의 실제 작전 운용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훈련을 명분을 내세워 일종의 '알박기'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드 포대 전부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훈련에서의 실제 운용은 어렵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연합훈련 참가하기 위해 사드 포대가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막 전개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은 들여온 사드 포대 일부를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한 뒤,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사드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최종 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할 방안을 강구했다"며 "그 절차의 일환으로 사드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판단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 배치 작업에 속도를 냄에 따라 중국의 반발도 격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군 당국은 사드 전개작업에 착수한 사실을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미는 사드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 국방장관과 미 태평양사령부의 적시적인 사드체계 전개는 주한미군이 증원전력이나 최신 전력을 요청 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