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주일미군기지 타격 훈련”
北 “6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주일미군기지 타격 훈련”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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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투부 취급질서 등 판정 검열 위해 진행”… 김정은 “격동태세 유지” 지시
▲ 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된 4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6일 발사한 4발의 탄도 미사일에 대해 주일미군기지 타격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주일 미군기지 타격 임무를 맡은 부대가 참가한 가운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탄도로켓 발사 훈련은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 취급 질서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훈련에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수중과 지상의 임의의 공간에서 덤벼드는 원수들을 무자비한 핵강타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신속하게 (중략) 죽탕쳐버릴 수 있는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군사적 위력이 과시됐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훈련을 지도한 김정은은 “언제 실전으로 번져질지 모를 준엄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태세를 유지하라”며 “당 중앙이 명령만 내리면 즉시 즉각에 화성포마다 멸적의 불줄기를 뿜을 수 있게 기동준비, 진지준비, 기술준비, 타격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동시 발사된 4발의 미사일이 “항공교예 비행대가 편대 비행을 하듯 한 모양새로 날아간다”며 훈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임을 시사했다.

통신은 “우리 공화국을 핵무기로 선제타격하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핵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는 전쟁 미치광이들에 대한 보복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어떤 기종이 사용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미사일에 화성포병부대와 같은 ‘화성’ 이름을 붙이고 있다.

한편 중앙통신은 전략군 사령관인 전략군 대장 김락겸 동지와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현지에서 김정은을 맞았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총사령탑’으로 불리는 김락겸 사령관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개월 만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