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최순실 '차명폰 핫라인' 573회 통화"
"朴대통령·최순실 '차명폰 핫라인' 573회 통화"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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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진료' 의사 부인과도 차명폰 통화… "정호성도 인정"

'40년 지기'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차명 휴대전화로 500회 이상 통화하는 등 사실상 핫라인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90일 동안 진행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차명전화로 총 573회 통화했다.

특히 최씨가 독일로 도피해있던 같은해 9월3일부터 10월30 사이에만 127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됐다.

특검 관계자는 해당 차명폰이 박 대통령의 차명폰이라고 확신하는 근거와 관련, "발신지를 찍어보니(위치 추적을 해보니) 모두 청와대 관저"라면서 "밤이나 낮이나 위치는 관저였다"고 말했다.

최씨와 박 대통령의 차명폰 존재를 찾아내는 데에는 최 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씨는 지난 1월 특검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26일 최 씨 요청으로 어머니 최순득이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의 차명폰으로 박 대통령과 최 씨 입국에 대해 협의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후 특검은 최순득씨 명의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윤 행정관 차명폰 번호를 확인했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 최씨, '문고리 3인방'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 윤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만 연락을 주고받는 차명폰 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차명폰의 발신 기지국 대부분은 강남구 청담동 최씨 오피스텔 인근이었다.

독일 출국 이후인 작년 9월 5일부터는 유럽 통신사 보다폰(vodafone)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최씨의 독일, 일본, 미얀마 출국 일자와 해당 지역 로밍서비스 사용 내역이 일치했다.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도 해당 번호가 최씨와 박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가 맞다고 인정했다.

최씨가 차명폰 통화한 횟수가 가장 많은 상대는 박 대통령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차명폰을 이용해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영재(56) 원장의 부인 박채윤(47)씨와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 최씨, 문고리 3인방 등만 사용하는 차명폰은 이영선 행정관이 2013년 10월부터 작년 10월까지 부천의 한 대리점에서 총 52대를 개설해 수개월에 한 번씩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