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수사를 해왔던 박영수 특검팀이 이른바 '제2의 태블릿PC'는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6일 박 특검은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제출받은 제2 태블릿PC는 최순실씨가 대리점을 방문해 직접 개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5년 10월 12일 차명폰을 개통하는 데 자주 이용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자신이 소유한 건물의 청소직원 명의로 제2 태블릿PC를 개통했다.
개통일부터 지난해 10월 26일까지 태블릿PC 사용 요금이 최씨의 비서 명의 통장 계좌에서 이체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계좌에서는 다른 차명폰 요금이 나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씨 비서도 "최씨의 지시로 차명폰 요금을 계좌에서 이체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한 바 있다.
제2의 태블릿PC는 장씨가 지난해 10월 강남구 청담동 집의 물건들을 버리라는 최씨의 지시를 받고 정리하던 중 이를 찾아 보관하다가 특검에 임의 제출했다.
이후 태블릿PC에는 2015년 7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이메일 186개가 저장됐고, 이메일 수신자는 최순실로 표기돼 있다.
이 태블릿PC에 저장돼 있는 메일 상당수는 독일 코어스포츠 설립과 부동산 구매 업무 관련 내용이다.
또 2015년 10월 13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용한 역사교과서 문제 등 관련 말씀자료 수정본 파일도 저장됐다.
[신아일보] 조재형·박선하 기자 grind@shinailbo.co.kr,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