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AI 공포… 전국 곳곳서 동시다발적 발생
다시 찾아온 AI 공포… 전국 곳곳서 동시다발적 발생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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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전북 고창·전남 강진 등 잇따라 발생
한달새 살처분·매몰 31개 농가 117만 마리 늘어
▲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 인근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비롯해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구제역은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3월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는 AI에 방역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충남 논산시 은진면 토종닭 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이날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논산시는 AI 발생 농장 등 농가주변 방역대인 3㎞이내 가금류 9만600마리(3개 농장)에 이어 인근 소규모 농장에서 기르던 345마리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마무리했다.

논산지역에서는 126농가에서 닭·오리·메추리 등 408만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전북 고창지역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10일간 AI 3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 중 2건은 고병원성인 H5N8형 AI로 확진됐다.

고창군 무장면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세 번째 발생한 AI는 전날 'H5' 항원이 검출됐으나 'N' 타입과 고병원성 여부는 9일께 나올 예정이다.

또 첫 번째와 세 번째 AI가 발생한 육용 오리농장은 닭과 오리고기 전문가공기업인 '참프레'의 계열농가이며 두 농장이 같은 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전남 강진군 도암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는 오리 210마리가 폐사해 동물위생시험소 검사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남도는 농림축산 검역본부에 정확한 혈청형과 고병원성 여부 판단을 의뢰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닭 1 농가 9만마리, 오리 3 농가 7만900마리 등 16만900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해 가금류 농장이 초토화 했을때도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경기 고양시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했다.

경기도는 지난 4일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의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폐사한 닭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주변농가 반경 500m 안에는 소규모 닭 농가 2곳이 있어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졌다.

앞서 3일에는 전북 고창 2건, 전북 익산 1건, 전남 하동 1건, 충남 홍성 1건 등 모두 5곳에서 AI가 확진됐다.

이처럼 주춤하던 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 경기 고양시를 포함해 10건이 넘는 AI가 우후죽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새 살처분·매몰 농장과 마릿수도 6개 시·군, 31개 농가, 117만 마리로 늘었다.

이날까지 AI가 발생한 농장은 353곳(10개 시·도, 47개 시·군)이며 야생조류에서도 63건이 확진됐다. 이로 인해 닭·오리 등 850농가 3398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