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도시바 웨스팅하우스 잠재적 인수후보"
"한국전력 도시바 웨스팅하우스 잠재적 인수후보"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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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 "서방 국가가 받아들일 유일한 후보"

한국전력이 도시바의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 관심 있는 잠재적 인수후보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의 손실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도시바는 지난달 웨스팅하우스의 지배지분을 팔고 영국에 새 원전을 지을 계획인 컨소시엄 누젠(NuGen)의 60% 지분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전은 미국 등 서방 국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웨스팅하우스 인수후보일 수 있다.

한전은 웨스팅하우스 지배지분 인수와 관련해 도시바와 협상한 적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전 측은 "아직 도시바에서 공식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한 관리는 한전의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은 산업적으로 타당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놓고 도시바와 미쓰비시중공업이 다투다 몸값이 20억달러에서 54억달러로 올라갔지만 지금은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

미쓰비시는 웨스팅하우스 구제 가능성을 배제했다. 히타치는 기술적 차이를 이유로 웨스팅하우스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E 역시 웨스팅하우스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전력회사 EDF도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대변인은 웨스팅하우스 인수가 "우리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로펌 셔먼&스털링의 파트너 조지 보로바스는 "도시바가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전부 또는 일부 팔기로 한다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한전이 웨스팅하우스 인수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전이) 산업전망이 좋지 않은데 왜 문제 많은 사업을 인수해 막대한 금융 리스크를 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