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인도 등 신시장 개척 집중… MICE에 100억 투입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결정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을 통제하면서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하는 서울시의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1350만명을 넘었다. 2014년 1142만명, 2015년 1041만명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성장세에 절대적으로 보탬이 된 것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635만명을 차지한다.
이에 힘입어 서울시는 올해초 외래관광객 1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의 성장세를 고려해 당연히 중국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60~7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관련 산업에 100억원대 예산을 쏟아부어 맞춤형 풀코스 서비스를 마련하는 동시에,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인도 등지로 사업 대상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관광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쪽은 지난해 방문 기업들 중심의 관광 재유치에 더 주력하고, 새롭게 부상 중인 동남아시아·인도·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중 기업 인센티브 단체 관광은 서울시가 역정을 두는 MICE 산업의 한 축을 이룬다.
MICE란 'Meet,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의 약자로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등을 총칭하는 산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제협회 연합이 선정한 세계 MICE 도시에 오른 바 있으며, 관련 관광객 역시 2011년 51만 명에서 2015년 88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MICE 산업에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한 편"이라며 "인센티브 관광이 중국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동이나 인도 등 다른 지역에 상대적으로 더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6일 시가 공개한 육성 계획은 ▲ 양적·질적 지표 기준으로 지원 대상 선정 ▲ 종합 프로모션 패키지 신설 ▲ 서울 대표 MICE 육성 3단계 프로젝트 ▲ 신규 관광자원 연계 특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 민관협력 강화로 선순환 산업구조 전환 등이다.
서울시는 MICE 참가자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축제·이벤트·전통시장·야시장·골목길 탐방 등을 곁들이고, '서울로 7017'이나 '마포석유비축기지 공원' 등 올해 문을 여는 새 명소들도 소개한다.
또 지금까지는 연간 행사 5건에 5000만∼1억원씩 지원하던 것을 올해는 성장 수준에 따라 3단계로 나누고, 지원 대상도 11건까지로 늘린다.
아울러 서울 지역 MICE 관련 업계 협의체인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상담회를 여는 등 선순환 산업구조를 마련한다.
이밖에 시가 마련한 '씨유인서울 스페셜'은 예산 지원, 인천공항 환영 메시지, 특화 관광체험 프로그램 등 관련 서비스를 '풀코스'로 제공하는 패키지다.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용만·전호정 기자 polk88@hanmail.net,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