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감소세 둔화에도 집단대출 절벽 '가속화'
주담대 감소세 둔화에도 집단대출 절벽 '가속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3.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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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대 은행 잔액 '전월比 5200여억원↓'
대출 어렵고 금리는 올라 분양시장 경색 우려

▲ 지난 3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관한 한 견본주택에서 청약상담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세가 둔화된 반면, 집단대출은 오히려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의 집단대출 시행이 까다로워진데다 금리까지 높아져 분양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6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377조8525억원으로 전월 378조7142억원보다 8617억원 줄었다.

1월 잔액이 2조1048억원이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감소 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담대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한 2014년 8월 이후 지난 1월에 처음 잔액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2월 부동산거래 등이 1월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감소 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나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4662건으로 1월 4510건보다 152건 늘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장이 벌어지는 3월이 되면 거래량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작년 3월에도 2월보다 42.7% 늘어난 바 있다.

반면 집단대출 감소 폭은 전월보다 더 커졌다. 6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월 111조7289억원에서 2월 111조2075억원으로 5214억원 줄었다. 2월 잔액 감소폭이 전월보다  2000억원 이상 더 커진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매월 증가했던 집단대출은 12월 처음으로 잔액이 줄어든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도 매월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 당국의 규제 방향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을 깐깐하게 시행하면서 분양시장도 경색되는 분위기다.

한국주택협회의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18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신규분양 단지 52곳 중 금융권과 집단대출 협약이 완료된 단지는 15곳뿐이다.

대출이자도 급상승 중이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작년 9월 연 3.15%에서 올해 1월 연 3.76%로 넉 달 만에 0.61%포인트나 치솟았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